오늘의 말씀(15_06_27)
〈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마태 8,7)
사람이 가장 힘든 것이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겸손이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이지요.
백인대장이 보여준 겸손은 오늘날 전 세계 어디서든지 이 복음을 듣는 모든 이의 가슴을 울립니다.
더욱이 자신의 안위를 위한 겸손이 아닌, 종의 쾌유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낮추는 겸손에서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백인대장의 겸손은 자신의 종의 아픔에 대한 공감, 곧 사람의 아픔에 대한 연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민과 공감에서 겸손함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이웃들에 대한 연민, 곧 함께 아파하는 마음에서 겸손이 생겨납니다.
진정한 자기 낮추기, 즉 겸손이란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하신 예수님 십자가 사랑에서 가장 확실히 드러납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성체를 받아 모시기 직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이는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의 고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감사드리며 우리 또한 겸손한 마음을 청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