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와 함께
끝나지 않은 시련
공허와 함께 들이닥치는
초라함 따라서
멀리 달아난 줄 알았던
방황의 그늘이
아직껏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고 있다
고통의 그 무엇도 달갑지 않은
묵묵한 받아들임뿐인데
고놈의 어둔 그림자는
언제까지 달라붙어 있으려나
꿈도 소망도
모두 다 떠나 보내고
갈망의 몸부림도 멈춰 버려
빈 가슴밖엔 남은 게 없는데
또다시 들이닥칠 시련은
무엇이 남아 있으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