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17_02_25)
❰ 연중 제7주간 토요일 ❱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14-15)
¡ 오늘의 묵상 ¡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어린이의 숨겨진 마음이 있습니다. 엄마에게 한참을 혼나고도 울면서 다시 엄마에게 안기는 것이 어린이입니다. 욕심을 한껏 부리다가도 이내 잊고 작은 것에 다시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어른들처럼 생각이 많아서 잠을 못 이루는 일도 없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기억 창고에 담아 두고 늘 꺼내 드는 어른들과는 다릅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상상하듯 천사 같은 사람들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신 분별력과 혀와 눈, 그리고 귀와 마음을 통해 “그분의 위대하신 영광을 보고”, “그분의 영광스러운 소리”를 듣는 사람에게 열린 나라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욕심에 매이지 않고 오히려, “인생이란 그 세월 풀과 같아서, 들꽃처럼 그렇게 피어나지만, 바람 한 번 스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길이 없네.”라는 시편 저자의 말씀에 따라 어린이처럼 매 순간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열린 나라입니다. 내가 꿈꾸고 있는 천국이 정말 이런 모습인지 되물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