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도를 가족분들께.. 하늘에 남겨봅니다..
찬미예수님.
존경하고 사랑하는 성당 가족 여러분께 이렇게 제 개인적인 사정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4평 남짓한 작은 원룸에서 저보다 성당가는걸 더 좋아하는 대견한 어린 딸과 단둘이 살아가는 젊은 아빠 베드로입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어른을 존중할 줄 아는 예쁜 딸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껏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제 삶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가정과 딸에 무관심했던 아내와의 가치관 차이로 결국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날 어린 딸을 품에 안고 흘리던 눈물이 벌써 3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려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가족이라는 의미조차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 가정을 만들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지만, 그 꿈은 끝내 지켜내지 못했습니다..